안녕하세요.
호갱되지 않는 호갱너너입니다.
저희 아이들 중학교는 방학이 3주밖에 되지 않아 개학이 2주도 안 남았네요.
여름방학을 알차게 잘 보내야 2학기 준비뿐만 아니라 고등학교 공부도 수월하죠.
고등학교 입시와 대학교 입시가 별개가 아니기에, 오늘은 고등학교 입학을 앞둔 중학생들이 알아야 할 대입제도를 정리했습니다.
대입 전형 유형 및 모집 인원
대입은 모집 시기에 따라 쉬 모집과 정시 모집으로 나뉩니다.
2024학년도 기준으로 수시와 정시의 모집 인원 비율은 79:21로 수시가 정시의 약 네 배입니다.
수시 모집은 9월, 정시 모집은 12월에 원서를 접수하는데 수시에 합격하면 정시에 지원할 수 없어요.
원하던 학교보다 하향지원했을 때 합격한 경우엔 납치당한다고 하죠.
대학은 우수한 학생을 먼저 뽑기 위해 정시보다 수시에 더 많은 사람을 모집한답니다.
수시와 정시 선발 인원 비중은 대학이 어디에 자리했는가에 따라서도 크게 달라집니다.
비수도권 대학은 전체 신입생 중 수시 선발 비중이 88.1%지만, 수도권 대학은 64.4%입니다.
따라서 비수도권 대학도 고려해야 하는 중위권 학생은 내신 성적 관리가 수월한 고등학교에 지원하는 것이 좋겠죠.
수도권 대학은 수시 모집 시 학생부(학교 생활 기록부) 종합 전형 비율이 44.9%에 달합니다.
따라서 수도권 대학을 지망하는 상위권 학생은 개설된 과목이 다양하고 비교과 활동이 많아 학생부를 충실히 채울 수 있는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내신 시험이 수능형이라 내신 공부가 곧 수능 대비가 되는 학교면 더 좋겠죠?
상위권 학생이 높은 내신 성적을 얻으려고 학구열이 높지 않은 고등학교에 진학하면 자칫 학생부가 부실해지 위험이 있습니다. 또 수능준비도 되지 않아 대입에서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할 수 있어요.
앞으로 대입은 어떻게 변화할까?
1. 이과의 문과 침공
2023학년도 서울대 인문·사회 계열 정시 모집 최초 합격자 640명 중 이과생이 51.6%(330명)로 전년도(44.4%)보다 7.2% p 상승했습니다. 이른바 이과생의 문과 침공이죠.
심지어 서울대 간호대와 자유전공학부는 정시 최초 합격자 전원이 이과생이었습니다.
대표적인 문과 학과인 영어 교육과, 지리 교육과, 경제학부, 윤리 교육과, 국어 교육과도 이과생 비율이 최소 60% 이상 늘어나 문과생이 설 자리가 줄었어요. 우리 아이는 문과형인데....ㅠ0ㅠ
문과생은 수학 점수에서 이과생에게 밀리기 쉽습니다.
따라서 서울 상위권 대학 입학을 희망한다면, 문과생도 미적분을 공부해 수능 수학 영역에서 이과생들과 나란히 경쟁해야 해요. 이런 경향이 강해지면 앞으로 수능 수학 선택과목에서 확률과 통계를 선택하는 학생보다 미적분이나 기하를 선택하는 학생이 많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2. 서울대 정시 모집에 내신 반영
서울대가 2023학년 입시부터 정시 모집에도 내신을 반영하기 시작했습니다.
지역 균형 전형은 40%, 일반 전형은 2단계의 20%가 내신 점수입니다.
고려대도 2024학년도부터 정시 모집에 내신 성적을 반영하는 '수능-교과 우수 전형'을 새로 만들 계획입니다.
연세대도 2026학년도부터 정시 모집에 학생부 기록 평가(교과 이수, 출결 등)를 도입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따라서 정시 모집을 준비하는 학생도 내신 관리를 소홀히 해서는 안됩니다.
지금까지는 내신을 망치면 자퇴하고 검정고시를 응시하거나 내신을 포기한 채 수능만 준비해도 대학에 합격할 수 있었는데, 앞으로는 이런 방식으로 대학에 진학하는 일이 점점 더 힘들어질 것입니다.
3. 대학 경쟁률 양극화
2023학년도 전국 대학 정시 경쟁률은 4.65:1을 기록했습니다.
전년도보다 지원자가 1만 7,004명 줄었지만, 모집 인원도 6,103명 줄어 경쟁률은 상승했는데요.
그런데 유의할 점은 대학 소재지별로 경쟁률 차이가 크다는 것입니다.
서울권은 5.81:1, 수도권은 5.99:1, 지방은 3.56:1이었습니다.
대입 정시 모집은 가, 나, 다 군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즉, 수능 점수로 대학에 총 세 번 지원할 수 있는 거죠.
이 때문에 경쟁률이 3:1을 넘기지 못하면 사실상 지원자 미달로 봅니다.
2023학년도 정시 모집에서 사실상 지원자 미달을 기록한 대학이 전국에서 68개교나 됩니다.
그중 86.8%인 59개교가 지방 대학이에요.
이 비율은 전년도의 83.1%보다 3.7% p 상승한 것입니다.
지방 대학 선호도는 계속 낮아지고 서울 대학 쏠림 현상은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죠.
학생 수가 줄어 대학 가기 쉽다는 말은 지방 대학에 국한된 이야기일 뿐입니다.
4. 내신 등급을 뒤집을 기회가 없다.
2022학년도 입시에서 교사 추천제가 폐지되었죠. 2024학년도부터는 자기소개서도 폐지됩니다.
학생부에도 방과 후 학교 활동, 소논문, 봉사 활동, 특기 활동, 진로 희망 분야 등이 기재되지 않습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영재·발명 교육, 자율 동아리, 개인 봉사 활동, 수상 경력, 독서 활동 등이 입시에 반영되지 않는다는 이야기입니다.
대학 수시 모집에서 내신 성적 외 학생부 내용은 축소되므로 내신 성적이 낮으면 이를 뒤집을 수 없습니다.
이제까지 내신이 부족해도 이른바 '스펙'을 잘 쌓으면 합격을 노릴 수 있었는데 앞으로는 이런 전략이 힘을 쓰지 못합니다.
따라서 고등학교 내신관리에 더 집중해야 하죠.
특히 특목고, 자사고 등 상위권 학교는 지필고사 동점자가 많이 발생해 수행평가로 등급이 결정되는 경우가 많으니 중학교 때부터 수행 평가를 꼼꼼히 챙기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수업 시간에 진행되는 수행평가 활동내역은 학생부의 '세부 능력 및 특기 사항' 항목에 기록될 수 있어 매우 중요하답니다.
2028학년도 대입 제도 개편
현재 중학교 2학년인 학생이 대학에 진학하는 2028학년도부터 대입제도가 개편됩니다.
따라서 현재 중3과 중2의 대입 전략은 달라야 합니다.
저희 집에서도 첫째인 중3과 둘째인 중1의 대입 준비가 달라져야 해서 멘붕상태죠.
중3 학생은 기존 대입제도의 마지막 세대로, 재수를 하게 되면 새로운 대입 제도에 다시 적응해야 한다는 것을 유의해야 합니다.
2027학년도 대학 입시는 재수를 피하기 위해 많은 학생이 합격 확률이 높은 학교로 안전 지원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러면 중상위권 대학도 커트라인이 상승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진답니다.
중3 학생은 '두 번의 기회는 없다'라는 각오로 수시·정시 모집 모두를 철저히 준비해야 합니다. 재수 없다~!!!
중2 학생은 새로운 제도에 맞춰 준비하느라 혼란스럽겠지만, 재수생과의 경쟁은 적을 것으로 보입니다.
난세에 영웅이 나온다는 말처럼 입시 제도가 바뀔 때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두는 학생도 많지요.
입시 제도가 바뀌는 해는 기존 입시 결과를 참고하기 어려워 지원자가 미달되는 학과가 다수 발생하거든요.
이 틈을 노려 상위권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도 있을 것입니다.
재수생 수가 줄어들 것으로 추측되는 만큼 수능을 쉽게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중2 학생은 고등학교 선택 시 내신을 대비하면서 수능까지 준비할 수 있는 학교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겠습니다.
이제는 아이들이 공부만 열심히 집중할 수 있도록 부모가 대입제도에 대해서 공부하고 전략적으로 대입을 준비해야 하니 부모의 역할은 과연 어디까지인가.... 싶습니다. 어른들이 늘 말씀하시는 '공부는 아이가 스스로 하는 것이다'나 '지 밥그릇은 지가 가지고 태어난다'라는 말은 현실을 제대로 모르고 하는 답답하고 무책임한 말이 되어버렸네요.
지금부터라도 우리 부모와 아이가 한팀이 되어 입시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기를 두 손 모아 간절히 바라고 또 바랍니다.
대한민국 모든 학생과 학부모를 응원합니다~!!!
※ 이 포스팅은 중학 독서평설을 참고하여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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