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변에 초고층 아파트를 짓는 내용의 재개발을 추진 중인 성수전략정비구역 사업이 12년 만에 재개된다.
최고 50층 높이의 층수 규제를 풀고, 한강과 직접 연결하는 보행데크와 공원을 품은 수변친화 주거단지를 만들 예정이다.
갤러리아포레와 아크로서울포레스트, 트리마제를 비롯한 최고급 주상복합 아파트와 다양한 전시 공연장, 카페가 어우러지며 서울에서도 힙한 지역으로 떠오르는 성수동 일대가 다시 한번 변신할 기회를 잡은 셈이다.
성수동은 과거 구로·영등포와 함께 서울의 대표적인 준공업지대였다. 하지만 계속된 노후화 탓에 뉴타운 후보지로 거론되다가 2007년 오세훈 당시 서울시장이 발표한 한강르네상스 사업 일환으로 '전략정비구역'으로 지정됐다. 사업은 이후에도 순항해 2011년 최고 50층 높이로 건물을 짓는 개발안이 결정 고시됐다.
하지만 박원순 전 시장으로 인해 사업 진행은 큰 암초를 만난다. 구역 내 4개 지구에서 정비사업을 동시에 시행해야 조성 가능한 대규모 기반시설이 많았던 데다 지역 내 이해관계, 정책 제도 변경 등이 복잡하게 맞물려 사업 진행이 사실상 멈춰있었다. 서울시는 사업을 재개하기 위해 주민협의체를 통해 지역을 둘러싼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최근 바뀐 정책 제도를 반영해 4개 지구가 각각 사업 추진이 가능하도록 정비계획 변경안을 마련했다.
이번 계획안은 2011년 만들어진 원래 정비계획 이상의 사업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포함했다. 우선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될 것을 가정해 기존에 최고 50층 이하(높이 150미터)였던 층수 규제를 풀었다. 서울시와 성수전략정비구역 조합 등에 따르면 이번 계획안에 따라 최고 높이 300m까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수전략정비구역 한 조합 관계자는 "기존 50층보다 최고층을 높인 사업계획을 두고 조합원들과 의견을 모아 결정하겠다"라고 말했다. 예전 정비계획보다 땅 면적은 5만㎡ 늘리고, 가구수도 약 9% 이상 늘렸다.
강변북로로 가로막혀 있었던 대지 여건을 개선해 한강까지 걸어서 접근할 수 있게 만든 점도 특징이다. 자연스럽게 한강에 접근할 수 있도록 단지 안에 입체데크를 조성하고, 단지를 중앙집중형으로 배치해 개방감과 한강 조망 가구를 최대한 확보하도록 했다. 단지 내부에 입체데크를 조성하는 경우 건축법에 따라 데크 면적이 건폐율·용적률에 포함돼 개발 가능 공간이 크게 제한되지만,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되면 건폐율·용적률에서 데크, 하부개방형 커뮤니티시설을 제외할 수 있어 사업성이 올라간다.
서울시는 또 '성수역~한강 연결축'에 상업·업무·여가 기능, '서울숲~한강~뚝섬 연계 축'에 선형공원과 수변공원을 조성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기존 시가지 연계 축인 뚝섬로 변으로는 주요 공공서비스 기능을 배치할 예정이다.
이밖에 한강 수변공원은 강변북로보다 높게 입체적으로 조성하고 단지와 연결된 새로운 석양 명소로 만들어낸다는 구상이다.
성수동 일대 재개발 계획 밑그림이 나오면서 개발업계에선 성수전략정비구역의 또다른 핵심 개발 계획인 강변북로 지하화가 가능할지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국토부와 서울시 등이 내놓은 종전 계획에는 강변북로를 지하화해 대규모 문화공원을 만들고, 성수동에서 한강으로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는 보행로를 만든다는 구상이 포함됐다. 당시 계획에 따르면 먼저 강변북로를 지하화한 480m 구간 상부와 기부채납한 토지 등을 이어 서울숲과 뚝섬유원지를 연결하는 1Km 띠 모양의 대형공원을 만들도록 되어 있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강변북로 지하화 문제는 향후 국토부 등과 협의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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