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에 이어 아파트까지 '역전세난'이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서울 일부 단지에서는 최고가 거래 사례가 간간히 나와 주목된다. 다만 각 계약 배경에 대해선 귀한 전세 매물의 상승 거래 혹은 특수 거래 등 분석이 엇갈린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LG개포자이'아파트(총 4동, 212가구) 전용 153은 지난 11일 17억원에 전세 계약을 체결, 전세 최고가를 기록했다. 동일 면적 직전 거래를 보면 지난달 10억원에 신규 전세 계약이 이뤄진 바 있다. 한 달도 안되는 사이 7억원이나 차이 나는 계약이 잇따라 체결된 셈.
인근 중갱업계 설명을 종합하면 우선 직전 거래가 '초급매'인데 따른 착시효과가 있지만, 이전까지 동일 면적 전세 최고가는 14.5억으로 갑작스레 수억원이 뛴 점은 주목된다.
그러나 수리 상태, 전용 153 전세 매물이 귀하다는 점에서 납득이 가능한 수준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반면 송파구에서는 재건축을 추진하는 대단지에서 전세 최고가 기록이 나왔는데, 중개업계와 전문가 모두 '이상 거래'로 부인다고 입을 모았다.
송파동 가락삼익맨숀 전용 108은 지난9일 14억원에 신규 전세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집은 지난달 15억에 매매됐는데 집주인은 불과 1억으로 갭투자한 셈.
앞서 가락삼익맨숀에서 해당 면적 전세 계약은 올해 들어서만 11건이 이뤄졌는데, 최고가 계약을 제외하면 모두 4~5억원대 수준으로 보통 전세가와는 10억원이난 차이나는 셈이다.직전 전세 최고가는 2021년 10월 기록한 7.5억이었다.
현재 가락삼익매숀 전용 108의 전세 매물은 집 상태나 층수에 따라 다르지만 5억 수준이고, 확장과 수리가 잘 된 곳은 6억까지도 호가를 부른다. 14억 전세는 매매가 수준인데 변칙적 거래로 보인다.
이에 빌라처럼 전세가율이 90%를 웃도는 것은 쉽게 찾아볼 수 없는 특수거래라는 게 인근 공인,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부동산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30대 부부가 매매한 집으로, 보통 부모가 자식에게 부채를 낀 채로 주택을 물려주는 부담부증여를 위해 높은 전세를 끼고 절세 효과를 노린 경우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강남구 삼성동 아델하우스 전용 211은 30억원에 세입자를 들였다. 동일 면적 직전 최고 전셋값 대비 13억이나 뛴 수준.
성동구 행당동 서울숲한신더휴 전용 59는 지난 24일 8.3억에 세입자를 들였는데, 지난 2021년 4월 최고가 7.5억보다 8000만원 오른 수준이다.
한편 서울 아파트 전셋값 하락세와 입주 물량 등을 고려하면 역전세난이 거세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빌라나 오피스텔과 비교하면 우려가 크지 않다는 견해도 나온다.
그동안 아파트 전셋값이 내렸지만, 최근에 대출 금리가 내린데다 아파트가 빌라 오피스텔 대비 안전하다는 심리가 강하게 작동돼 전셋값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1986년 통계부터 나온 KB부동산의 아파트 전세가격지수 추이를 보면 약 40년간 매매가와 전세가는 비례하는 것으로 나온다. 매매가격이 반등할 때 전세가격도 반등할 가능성이 높고, 시세 확인이 불분명한 빌라 등과는 달리 아파트 역전세난 가능성은 다소 낮다.
'재테크 > 부동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분양 미아동 아파트_수도권 분양가 상승에 되레 인기 (0) | 2023.05.28 |
---|---|
재건축 부담금 완화, 실거주 의무 폐지되나 (0) | 2023.05.28 |
한남3구역, '상가분쟁' 가처분 소송 승소_가을에 이주 목표 (0) | 2023.05.26 |
강남구의 반등과 함께 분당도 반등세 (1) | 2023.05.26 |
광명뉴타운11구역-매달 준다던 이자 없다? (0) | 2023.05.2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