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강남구 전셋값이 바닥을 치고 반등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 침체, 입주 물량 공급 등으로 수억원 떨어졌던 전셋값은 시세보다 가격이 낮다는 매력에 힘입어 소진됐고 이에 가격도 다시 반등하는 모양새다. 다만, 하반기에도 '물량 폭탄'이 기다리고 있는 만큼 언제든 다시 전셋값이 출렁일 수 있다는 전망이다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 94는 지난 5일 18억원에 새로운 세입자를 들였다. 지난달 맺은 계약보다 3억원 더 높은 금액이다. 이 면적대 전셋값 호가는 20억원에도 나와 있다.
같은 동에 있는 '은마' 전용 84도 지난 3일 6억원에 신규 계약이 맺어졌다. 올해 1월 4월에 4억원이었는데 불과 4개월 만에 전셋값이 2억원 뛴 것이다.
보톤 대치동은 1~2월 전세 계약이 활발하게 이뤄진다. 이사 시즌이다 보니 물량이 갑자기 쏟아지는데 한 번에 많은 물량이 나오다 보니 급전세 수준의 계약이 많았다. 다만 이런 물건은 대부분 계약이 끝났고 현재는 급전세는 찾기 어렵다.
'공급 폭탄'이 떨어졌던 개포동 일대도 전셋값이 다시 오르고 있다. 개포동에서는 지난 3월 3375가구인 '개포자이프레지던스'가 입주하면서 주변 단지 전셋값이 연쇄적으로 출렁였다.
이 단지 전용 59 전셋값은 10~11억원에, 전용 84는 13억원에 나와 있다.
입주장이 시작되면서 전세 물량이 급격하게 쏟아지자 전용 84 기준 9억원대까지 전세 계약이 맺어지기도 했다.
이 단지 주변에 있는 아파트 전셋값도 회복 중이다. 바로 옆에 있는 '디에이치아너힐즈' 전용 84는 지난 2일 12.5억에 전세 계약을 맺었는데 올 1월보다 1.5억 뛰었다. 인근에 있는 '디에이치자이개포' 전용 103도 지난 2월엔 13억원에 세입자를 들였는데 지난 4월엔 6억 오른 19억원에 신규 전세 계약을 맺었다.
전셋값이 바닥을 찍고 반등하고 있지만 다시 출렁일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대치동 '대치푸르지오써밋'(6월-489가구), 개포동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2024년 1월-6702가구) 등 7000가구 입주가 대기 중이다. 강남 3구로 범위를 더 확대하면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8월-2990가구) 등도 당장 입주를 앞둬 강남 전반적으로 전셋값이 출렁일 수 있단 설명이다.
다만 실수요자 입장에선 '입주장'으로 인하 전셋값 하락을 기회 삼아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집을 구할 기회라고 조언한다.
어떤 지역이든 대규모 입주장이 펼쳐지는 곳은 전셋값이 출렁이기 마련이다. 가장 전셋값이 낮을 때는 사전점검 전 집을 보지 못할 때다. 입주장 막바지로 갈수록 가격이 오르는 만큼 입주장 초기를 잘 살펴본다면 합리적인 가격에 전세 계약을 맺을 수 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5/0004844264?sid=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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