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호갱되지 않는 호갱너너입니다.
두 번째 광고제한을 받고 멘붕이 와서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 와중에 기말고사 기간이라 밤늦게까지 딸의 스터디메이트 노릇도 하려니 커피가 없으면 정신을 못 차릴 정도네요. 부모의 역할은 끝도 없고 육아는 정말 쉽지 않습니다.
저는 욕심이 많고 성취욕구가 강한 사람이다 보니 열심히 노력하는 본보기는 많이 보이지만 또 그만큼 잔소리도 많이 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와 부딪힐 수 있는 부분을 수정 보완하기 위하여 육아·교육서, 자기계발서 등을 즐겨 읽는데요. 이번에도 제게 큰 깨달음을 준 책을 만났습니다.
삶의 근본을 보여주는 부모, 삶을 스스로 개척하는 아이 <세상에서 가장 쉬운 본질 육아> 입니다.
본질 육아라... 육아의 본질은 아이를 사랑하고 아이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가치를 보여주고 가르치는 것이라고 합니다.
으레 당연한 말 같고 누구나 할 수 있는 말 같지만, 사실 이 본질이라는 것 자체가 그렇더라고요. 누구나 다 알고는 있지만 실천의 유무에 따라 결과는 달라지게 마련입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부모가 함께 성장하기 위해선 부모 스스로가 '나에게 주어진 것으로 나는 무엇을 하려고 하는가?'라는 질문을 스스로 던지고 답을 구해야 한다고 합니다. 어떤 부모상이 좋은 부모상일까요? 자신의 삶을 독립적이고 자주적으로 이끌어가는 성인상을 보여주는 것이 좋은 부모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삶을 스스로 개척하면서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된다고 작가는 말하고 있습니다. 절대 나를 갈아서 아이의 삶에 바치는 성인상이 아님을 명심해야겠어요.
우리가 자녀를 키우는 궁극적인 목적은 자녀가 주도적이고 독립적인 성인으로 자라게 하는 이른바 자립을 위한 것입니다.
육아에 있어 어떤 판단을 할 때는 이게 이 아이가 궁극적으로 자립해서 나아가는데 도움이 되는가, 아닌가 라는 질문을 던져봐야 한다고 합니다. 성인이 되어서도 자립을 못하고 부모에게 종속되어 있는 자녀의 뒷바라지를 계속해야 하는 원치 않는다면 지금이라도 부모가 바뀌어야 하겠습니다. 일단 저부터 노력할게요^^
아래는 정말 와닿은 문장들입니다. 함께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육아는 밥 짓기와 같다. 쌀이 아이라고 했을 때 '밥이 잘되게 하는 물과 불이 뭘까?'를 생각해보라. 우리가 아이가 있으면 본능적으로 나오는 게 뭔가? 사랑이다. 그건 저절로 나온다. 그리고 아무 힘도 없는 조그마한 아이가 태어나면 부모한테서 저절로 나오는 반응은 뭔가? 바로 보호본능이다. 이것은 매우 특이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노력하지 않아도 나온다.
사랑과 보호가 바로 물이다. 물이 많으면 밥이 죽이 되듯 보호가 과하면 아이를 망친다. 쌀이 충분히 잠길 정도로 사랑을 충분히 주되 과보호가 되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그다음에 필요한 것이 불이다. 불이 안 꺼지게 해줘야 한다. 사랑과 보호만 해주면 아이가 어른이 되는 게 아니다. 여기서 부모의 역량이 나오는 것이다. 많은 사람이 '교육을 해야 제대로 된 성인이 되지'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런데 내가 말하는 교육의 개념은 학업적 교육이라기보다는 가르침이다. 부모는 국영수를 교육하는데 집중할 것이 아니라 살아가는 가치와 마음자세를 가르치는 데 집중해야 한다. (중략)
가치와 함께 꼭 전수해야 할 것이 삶을 대하는 마음자세다. 부모는 자녀의 삶이 평탄하기를 바라지만, 평탄하기만 한 삶은 없다는 것도 알고 있다. 굴곡이 있고,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는 삶을 어떻게 단단하게 헤쳐나갈 것인지 그 자세를 심어주어야 한다. 삶을 살아갈 때의 마음자세는 거의 부모에게서 고스란히 물려받는 경우가 많기에, 자신의 마음자세를 먼저 다져야 한다.
밥을 할 때는 필요한 요건만 맞추어주고 뜸 들이듯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줘야 한다. 우리가 밥을 할 때 뚜껑을 잘 안 여는 이유는 물과 불만 잘 맞춰줬으면 맛있는 밥이 된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부모가 원하는 쌀 맛이 있다고 해서, 자꾸 뚜껑을 열어보고 쌀을 뒤적이고 양념을 넣는 부모가 있다. 쌀 안에서 맛있는 맛이 나온다는 걸 믿지 못하기 때문이다.
나는 발달장애 전문의사다 보니 발달이 전형적인 속도보다 느린 아이도 많이 본다. 놀라운 건, 그렇게 조금 부족한 아이들도 잘 지도하고 적절한 환경을 제공해 주면 엄청난 잠재력을 펼쳐 보인다는 것이다. 잠재력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눈에 보이는 건 잠재력이라고 하지 않는다. 아이들 안에 숨어 있는 것, 자라면서 서서히 펼쳐 나오는 것이 잠재력이다. 그러니 내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모든 아이가 상상도 못 할 만큼 크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걸 믿어야 한다.
조건 없는 사랑과 절대적 존재 가치를 전하는 정말 쉬운 방법이 있다. 20초 허그(포옹) 요법이다. 아이를 20초 동안 안아주어라. 대다수의 아이들이 무척 행복해하고 좋아한다. (중략) 두 번째는 인정의 메시지다. 인정이란 감정적인 것이든 육체적인 것이든 '네가 그 자리에서 나름 수고하고 있다는 걸 안다'는 뜻이다. 인정에서 더 나가면 '고맙다'가 된다. 배달원에게도 식당 종업원에게도 고맙다고 말하지 않는가. 그들의 애씀을 인정한다는 뜻이다. 아이에게 사랑한다는 말은 꽤 하지만, 너의 수고가 고맙다는 말은 거의 하지 않는다. (중략) 아이들의 노력과 수고를 인정하고 고마워해주는 말, 이만큼 아이들 스스로 뿌듯하게 해주는 말도 없다.
영국의 왕자비가 된 미국 배우 메건 마클은 얼굴에 주근깨가 많은 편이다. 그녀는 그것을 억지로 가리거나 시술을 받아 없애기보다 "주근깨 없는 얼굴은 별이 없는 하늘과 같다"면서 긍정적으로 표현했다. 호두 까기 요법의 정수라 하겠다. 그렇게 호두를 당당하게 꺼버리면 누구도 그 주근깨를 부정적으로 말하거나 욕하기 어려우니까 말이다.
우리가 자신에 대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게 절대적인 부족함은 아니라는 걸 지각해야 한다. 이는 인위적으로 (또는 관례에 따라) 정해진 것일 때가 많다. 그러니 조금만 다르게 보면 큰 의미가 없는 것들을 아이에게 주입하는 우를 범하지 말자. 메건 마클은 주근깨를 별에 비유하는 표현을 아버지에게 배웠다고 한다. 부모의 영향이 이렇게 크다.
그런데 호두 까기 요법 전에 꼭 밟아야 하는 과정이 있다. 바로 '나의 약점과 단점을 다 포함해서도 나는 가치 있는 사람이다'라는 확신을 갖는 것이다. 아침저녁으로 심호흡을 하면서 "나는 가치 있는 사람이다"라고 스스로에게 말해주기를 권한다. 이를 자기확언 또는 자기주문이라 한다. 당장은 변화가 크게 느껴지지 않더라도, 이렇게 내가 가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믿다 보면, 자신을 더 존중하는 행동을 하게 된다. 또 자신을 존중하지 않는 사람이나 상황은 멀리하고 거절할 줄도 알게 된다. 단단한 호두 껍데기 안의 내가 참 괜찮은 사람임을 확신하게 된다면, 자신 있게 호두 까기 요법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러면 '약점' 때문에 낮아졌던 자존감은 저절로 올라가고, 마음은 더 건강해질 것이다.
가치라는 것은 기초 공사와 비슷하다. 집을 짓는다면 맨 처음에 할 일이 땅을 파고 기둥을 박는 것이다. 가치 교육이 제대로 안 돼 있으면 다른 것을 아무리 잘했다고 해도 한번 폭풍이 불면 집이 쉽게 흔들리거나 무너질 수 있다.
부모마다 추구하는 가치도 다 다를 것이다. 아이들에게 가르칠 가치도 많이 있지만, 가장 기본적으로 우리 아이들한테 가르쳐줘야 할 가치를 4가지로 추릴 수 있다.
1. 맡은 일을 잘 해내는 아이, 신뢰와 책임감
2. 더 큰 사람으로 만드는 기여와 배려
3. 긍정적인 마음자세, 아이의 평생을 지탱한다.
4. 부모가 롤모델이 되어라.
우리 아이들은 백세 시대를 살 것이다. 스무 살에 좋은 대학교에 들어가면 그게 남은 80년을 보장해 줄 거라고 생각하는가? 그렇지 않다. 오히려 부모가 심어준 가치와 마음자세 그리고 '내적 동기를 찾아 살아가는 법'이 아이의 평생을 지탱한다.
인간은 의미를 찾고 싶어 한다. (중략) 인간에게 '의미'는 경쟁보다 강한 원동력이다. 그리고 의미는 그 일 자체에서 우러나는 내적 동기다. 외적 동기는 있지만 의미가 없는 채로 일을 하면 성과를 달성할 수 있다 하더라도, 마음이 쉽게 지칠뿐더러 오랜 기간 지속하기는 어렵다. (중략) 부모 여러분이 아무리 힘든 일도 우리 아이를 위해서라면 해내는 것도 다 한 아이를 성숙한 성인으로 길러낸다는 숭고한 의미가 있기 때문 아닌가. 부모 자신도 삶을 살고 일을 하면서 '이게 어떤 의미가 있는가'를 찾아보고 아이들에게도 외적 동기보다는 내적 동기를 부여하도록 노력해보자.
이 글을 읽으면서 고개를 끄덕이고 포스트잇으로 붙여가며 그래, 맞는 말이야. 나도 고쳐야지 하면서도 책을 덮고나서 아이를 대할때면 어김없이 똑같은 나를 발견하곤 합니다. 그 행동을 하면서도 '아, 좀 참아야 하는데... 좀 좋게 표현해야 하는데...' 라고 머릿속으론 생각을 하지만 입 밖으로는 이미 다른 말들이 나오는거죠. 참... 저란 인간이란....
부족하고 못났지만 제가 이런 저를 너무도 잘 알기에, 오늘도 반성하며 좋은 부모상이 되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러면서 저도 아이와 함께 성장합니다.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해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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